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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가볼 만한 곳: 천리포수목원/ 만리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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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몇 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천리포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수목원이라는 타이틀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곳이에요. 당일치기로 다녀오긴 조금 부담되는 거리지만 이런 날씨에 바다를 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는 건 너무 어려워요. 

 

 

천리포수목원

대전 IC에서 2시간 10분 소요. 주차장, 화장실 모두 매표소 근처에 있어요.

 

천리포수목원

입구에서부터 가을느낌을 물씬 풍기는 은빛 팜파스.

 

 

<입장시간>

동절기 입장마감 시간 16:00

하절기 입장마감 시간 17:00

 

<입장료>

기간 성인 청소년 어린이(36개월 이상) 특별할인
동절기(12월~2월) 7,000 6,000 4,000 6,000
하절기(3월~11월) 10,000 7,000 5,000 8,000
극성수기(4월, 5월) 12,000

특별할인: 경로(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경증장애인, 중증 장애인 보호자

돗자리, 음식물 반입 금지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은 한국 최초의 사립 수목원으로 설립자 민병갈 박사가 6.25 전쟁 이후 매입한 천리포 해안 토지에 16,0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식물을 심고 관리한 게 지금의 수목원이 되었다고 해요.

 

언뜻 보면 잘 관리가 되어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건 천리포수목원의 철학과 관련이 있어요. 천리포수목원은 식물의 외형을 변형시키는 가지치기를 최소화하고 생육을 촉진시키기 위한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도 줄임으로써 수목들이 자연 그대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나무의 수형이 아름답지 않다고 하여 함부로 베어내지 않고, 길을 만들어야 할 때에도 최대한 나무를 베지 않고 길을 만든다고 해요. 이 점을 알고 나니까 수목원의 조금은 거친 풍경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천리포수목원

 

도착하기 전에는 지도를 보고 빠짐없이 둘러볼 생각이었는데요. 지도에 그려진 것처럼 구역과 길이 명확하지는 않아요. 잘 닦여진 길보단 나무와 수풀 사이의 샛길이 많고 길 자체도 구불구불해서 지도를 보는 게 의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방향만 정해두고 발길이 닿는 대로 걸었어요.

 

바다로 난 노을길은 수목원을 다 돌아본 후 걸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일단 바다 반대 방향인 소릿길까지 걷기로 합니다. 입구를 지나 계단을 내려오면 큰 연못이 보이는데요. 여기가 오릿길이에요. 오릿길은 지금 빨간색 꽃무릇이 한창이에요. 

 

 

천리포수목원

 

그리고 특별하진 않지만 소담한 꽃들이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희귀한 식물들과 맥문동, 꽃무릇 같은 유명한 식물들이 한데 엉켜있어요. 잘 정리된 화원보다는 인간이 살지 않는 비밀정원에 들어온 느낌이랄까요. 샛길을 걸으려면 가끔은 수풀을 헤치며 걸어야 하고 벌이 앞에서 날아다니기도 해요. 

 

천리포수목원은 인공적인 느낌은 없지만 또 희귀종이 많아서 이국적이기도 한 수목원이었어요.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수풀길은 이렇게 바닥에 나무 조각들이 깔려 있는데 푹신푹신해서 걸을 때 느낌이 좋았어요. 사그락 거리는 소리와 나무 냄새도 나고요.

 

민병갈 박사의 동상 옆에서 잠시 앉아 쉬어봅니다.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소릿길은 넓은 잔디와 억새가 있는 곳이었어요. 수목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예요. 따뜻한 햇볕을 쬐면서 정면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멸종위기식물을 관리하는 온실도 관람하실 수 있어요.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주말엔 조금 기다려야 하지만요. 

 

천리포수목원

 

노을길이에요. 소나무 사이로 난 데크길을 따라가면 드디어 바다가 보입니다.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파도가 꽤 강해서 동해바다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서해 중에서도 최서단이라 바람도 좋고 파도도 좋더라구요. 소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바다를 보는 게 너무 좋았어요.

 

천리포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은 숲을 걸을 때에도 바다소리가 들린다는 점이었어요. 바다가 가까이 있다는 걸 소리로 알 수 있었거든요. 처음 바다를 마주하는 순간은 언제나 설레요.  자주 보는 바단데 왜 이렇게 볼 때마다 좋을까요. 

 

 

천리포수목원

 

팜파스가 가득한 어린이 정원을 지나 출구로 향합니다. 머문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였어요. 개방된 밀러가든이 생각보다 넓지 않아서 빠르면 40분, 조금 구석구석 본다고 해도 2시간 이내면 다 둘러볼 거 같아요. 구역이 나누어져 있지만 구역마다 특색 있게 꾸며진 건 아니라서 예쁘고 잘 관리된 정원을 보고 싶다면 천리포수목원은 좋은 선택지는 아니에요. 대신 다양한 식물에 관심이 있거나 바다와 수목원을 동시에 보고 싶으시다면 좋은 선택지가 되겠죠. 특히 연꽃과 목련이 피는 봄에는 더 아름다울 거예요.

 

 

매표소 입구에는 기념품과 화분을 파는 플랜트샵이 있는데요. 화분은 동네에서도 살 수 있지만 이런 곳에서 사면 기억에도 남고 특별한 선물 같아서 좋더라구요. 저는 벤자민 고무나무랑 올리브나무를 구매했어요. 입장료가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화분이 저렴해서 상쇄되는 기분. 

화분을 사서 현장에서 분갈이도 직접 할 수 있어요. 집에서 하기 어려운 분들은 분갈이해서 가져가셔도 될 거 같아요. 분갈이 가격은 1000원입니다. 

저는 집에서 할 거라 화분만 사 가지고 왔어요.

(중품 벤자민 고무나무 10000원/ 올리브나무 16000원/ 화분 10000원)

 

소중하게 포장한 나무를 싣고 만리포 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만리포 해수욕장

만리포 해수욕장은 천리포수목원에서 5분 거리에 있어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라 두근두근.

 

가을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텅텅 비었더라고요. 왜 아무도 주차장에 주차를 안 하나 싶었는데 걸어내려가다 보니까 대부분 해변가 길에 주차하고 있었어요. 주차장에서 해변까지 5분 정도 걸어야 해요. 먼 거리는 아닌데.. 불법주차만 아니면 뭐 가까운 게 최고긴 하죠. 

 

 

만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하늘과 바다색이 미쳤다아!!!!!  날씨가 좋으면 이래서 나와야 하나 봐요. 햇볕도 적당히 따뜻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하늘은 맑고 파도는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넘실거리고.

 

만리포가 서해 중 서핑하기 제일 좋은 곳이라고 해요. 저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신발도 벗지 못했지만 바다에 뛰어드는 분들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서핑은 제 로망인데.. 현실은 겁이 많아서 절대 못할 거 같지만 진짜 부러웠어요. 너무 시원해 보이고 재밌어 보이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

 

 

만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고운 모래밭과 낮게 나는 갈매기까지, 너무 아름다웠던 만리포 해수욕장이었어요. 오늘 본 만리포 해수욕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다가 보고싶을 때 종종 오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해 느낌 물씬 나는 서해라니.. 오늘 여행은 만리포 해수욕장이 다한 느낌. 다음에 또 올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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